더블크로스 리플레이·오리진
1권 거짓의 가면
GM 야노 슌사쿠
……슬픈 것도 알아, 힘든 것도 알아. 하지만 너의 친구들과 보낸 날들을 부정하지 마.
───이것 봐, 이렇게 너와 친구들은 웃고 있잖아.
Case 2. 헬릭스 칼파
「그녀의 능력은, 언제나 무의식의 기저에서 행사된다.」
──자기 자신까지 속이고 있어.
「"보통의 인간", 그 자리가 얼마나 얻기 어려운 것인지, 너희들은 잘 알고 있을 테지.
그 세계가 ───평온한 세계라면 우리들은 그 녀석을 죽이지 않고 이대로 지낼 수 있는 거 아닌가? 원래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는 거야?
나는…, "평범"했던 적의 추억은 없는걸.
……….
……그래도, 너는 그 아이가 있다면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는 거지?
혼잣말을 하듯이 말하는 츠바키의 옆 얼굴을, ──불어온 바람에 날린 그녀의 머리카락이 덮어 가렸다.
"……각오는 됐어. ……나는, 나를 죽인다."
응, 그럼……. 그녀는 마지막에 이렇게 말해, 「그럼, 내일 보자.」
뒤돌아볼 뻔 했다.
발이 멎을 뻔 했다.
그렇지만, 그것만은 할 수 없다.
─안녕さようなら.
네가 영원히 이곳에 오지 않길 바라고 있어.
오랜만에 재독하는 리플레이 2탄~ 21년? 22년?에 읽을 때도 이 1권의 기믹이 제일 취향이고 메세지가 마음에 들어서 엄청 좋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 그리고 지금 다시 읽어도... 젠장 너무 좋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상태 됨
이런 세션을 하면 얼마나 재밌을까? 진짜 길이길이 기억에 남을 것 같음...
세션 중에 gm이 말해준 조각 설정을 받고 플레이어들끼리 설정을 확장해나가는 모습도 멋있었고 간단한 정보만으로도 핵심을 바로 연상시킬 수 있는 것도 인상 깊었고. 마들렌에서 짜여진 PC설정을 GM이 받아서 하야토의 본명을 써먹는 연출도 좋은듯. [그리고 대충 오리진 3권 하략]
그리고 무엇보다 부러웠던 건 간결한 선언이나 대사, 지만 확고한 캐릭터성... 이려나. 내용의 길이와 관계 없이, 내용이 긴다고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라는 걸 상업 리플레이 볼 때마다 느끼는 듯... 이게 프로인가 싶고... 나도 언제나 핵심을 딱딱 짚을 수 있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 (언제나...)
그리고 시나리오 기믹적으로도 참 매력적인 것 같음.
누군가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
과거로 돌아갈 수 없기에 돌아가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
꿈과 무의식에 대한 소재를 좋아하기도 하고, 나도 이 때로 돌아간다면, 싶은 생각을 자주 하기 때문에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하는 나나오의 바람도 참 이해가 되고 동시에 하야토가 그런 과거가 있지만 그렇기에 현재가 의미가 있는 거야. 지금의 내가 존재하는 거야. 라고 말해주는 것도 좋았고... (나를 나를 죽인다고 말하는 것까지 포함해서) ...다신 만나지 말자고 작별인사하는 것도 너무 씁쓸하게 마음에 남겨서 좋았어... 세컨드의 덥크 감성이 좋다고 생각하게 된 리플레이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