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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
내가 딸아이 예민해서 속상하다고 한 게 너희에게 그렇게나 버튼 눌릴 일인지는 너도 나도 생각이란 걸 좀 해보자. 아니 니가 내 딸이야??? 내 딸이 속상하면 내가 위로해줄 텐데, 내 딸이 다 인정하고 시정하겠다는 걸 왜 당신들이 나서? 당신은 당신 부모랑 제발 얘기를 하고 살아. 지금 밖에 못해.
나의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줄 부모 또는 연인은 애초부터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 자식이 노동력이던 시대도 있었어. 책을 읽고 공부를 좀 해. 그리고 조금이라도 좋은 인간으로 사랑받기를 원해. 나를 있는 그대로..라는 건 딱 6세까지다. 친구 따라 강남 가지 말고 니 인생을 살아. 밥이 되든 죽이 되든.
어떤 부모 아래 크든 사람은 욕심이 많아 늘 결핍을 느껴. 그 결핍을 어떻게 메꿀까도 잘 생각해야 해. 누군가는 카운셀러를 만나겠고 누군가는 친구, 연인, 또는 부모와 잘 화해하기도 하겠지. 독서나 영화일 수도 있어. 결핍을 어떻게 메꾸느냐는 평생 아주 중요한 과제가 될 거야.
나의 결핍을 부모를 향한 악담이나 억울함으로 풀지 말고, 나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는 걸로 풀기를 바래. 그게 뭐가 됐든. 나의 결핍 때문에 시간을 다 흘려보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너무 서운해하고 억울해하는데 시간 뺏기지 말고 진짜 인생을 살아. 가상의 딸들아 얼른 자고 일찍 일어나서 방 청소하고 학교 가고 출근해라. 잘자거라. 좋은 꿈 꾸고 새로운 기분으로 5월 시작하기를. 엄마는 어찌 됐든 평생 니 편이다. 안 쫓아 내니까 울지 말고 쫄지 말고 살아.
2025년 05월 07일
― @tokyo_seoul_mom
: re
때로는 차가운 비가 심하게 내려 봄을 쫓아버린 탓에 새 계절이 절대로 오지 않을 듯 싶고, 그러면 내 인생에서 계절을 하나 통째로 잃어버리겠다는 기분조차 든다. ……하지만 우리는 얼었던 강물은 틀림없이 다시 흐른다는 순리를 알고, 그리하여 어김없이 봄은 꼭 찾아오리라고 믿는다.
2025년 03월 24일
― 호주머니 속의 축제
: re
오늘도 나뭇가지가 늘어진 긴 담장 아래를 걷는다. 바람에 흔들리는 잎사귀와 재잘거리는 새소리를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나는 과거의 어느 장면으로 이끌려간다. 잊고 지내던 추억 속 여러 감각과 감정들 속에서 시간이 멈춘 듯한 순간을 경험한다. 엉클어져 있으면서도 리듬이 있는 자연은 꿈속에서 마주하는 기억의 단편들이 얽혀 있는 모습과 닮아있다. 시간을 초월한 듯한 그 곳은 나에게 깊은 위안을 선사한다. 길 끝에서 마주한 연못은 눈을 뗄 수 없는 아름다운 연꽃들이 만개해 있다. 화려한 연꽃 아래 어두운 물속을 들여다보면 깊이를 알 수 없는 수면 아래에서 무언가가 나를 끌어당긴다.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리며 보일 듯 말 듯 수수께끼를 풀어보라고 속삭인다. ● '꿈결'처럼 아련하고 흐릿한 기억과 느낌, '물결'처럼 끊임없이 변화하는 순간과 넘실대는 감정, '바람결'처럼 스쳐 지나가는 삶의 단편들... ●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자들이 각자의 내면에 잠재된 기억과 감정을 마주하며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순간들을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란다. 꿈결처럼 잔잔한 여운을 남기며, 물결처럼 끊임없이 이어지는 삶의 흐름을 느끼고, 바람결에 실려오는 새로운 감각들을 발견하는 경험이 되기를 기대한다.
2025년 03월 14일
: re
허공에는 그림자가 질 리 없고, / 그림자는 허공에 뜰 리 없다. / 달도 뜨지 않는 밤 / 섬 하나 없는 까만 밤바다 한가운데에 그림자가 떠 있었다. // 우리는 단 한 번도 단면인 적이 없었다. / 그 자체로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닌 채로
그렇기에 / 볼 수 없지만 보고 싶은. / 잡히지 않지만 잡고 싶은. / 믿을 수 없지만 믿고 싶은, / 촘촘하면서도 헐겁고 싶은. / 시원하면서도 뜨겁고 싶은. / 감각이면서도 장면인.
모순. / 공존할 리 없는 것들이 서로의 등을 맞대고 덮쳐온다. / 있을 수 없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어딘가의 대사처럼 / 뜨고야 만 허공의 그림자
2025년 03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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